회고

2022 회고

growingtree 2022. 12. 30. 18:07

안녕하시렵니까? 2022년을 하루 남기고 있는 오늘, 올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술이나 배움에 대한 얘기도 있지만 그냥 한 사람의 2022년 정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1. 전체적인 평

올해를 딱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존버'가 아닐까 싶다. 2022년의 나에게 잘 버텼다! 고 칭찬해주고 싶다. 2022년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우울하고 불안정한 시기였다. 원래도 개복치 같은 인간이었는데 올해는 유독 심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없는 데다 학교, 회사 어디에도 소속되어있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었던 게 원인이지 않나 싶다. 자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자유를 줘버리니 병에 걸린 것이다. 나조차도 혼란스럽고 답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니까 내 상태도 망가졌고 주변 인간관계도 위태로워졌다. 매주 심리상담을 받고 일기를 쓰고 한줌단 친구들(지희, 은희, 남자친구)에게 의지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스스로 괜찮아졌다고 느끼기까지 무려 10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작년 이맘때쯤 2022년 목표로 "내가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되기"를 적어놨는데 슬프게도 그 반대였던 한 해였다. 올해 바닥을 찍어봤으니 내년은 올해보다 좀 낫지 않을까? 더 최악은 없을 것 같다.


2. 기억에 남는 일 및 잘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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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생활
올해 문화생활을 비교적 많이 즐겼다. 뮤지컬도 보러갔었고 전시회도 다녀왔었다. (취미생활에 가깝지만..) 친구들이랑 쿠키 만들기 체험도 했고 남자친구랑 마들렌도 구웠다. 커피는 워낙 전부터 좋아했어서 11월에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을 신청했는데, 어찌어찌 2급 자격증을 땄다. 선생님도 너무 좋으셨고 같이 듣는 수강생 분들도 너무 친절하셔서 즐겁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 인턴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동안 네이버웹툰에서 인턴을 했었다. 결론적으로 전환이 되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고 신입으로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판교는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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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인턴 끝나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녀왔다. 여름에는 친구들이랑 속초로 휴가도 다녀왔고 가을에는 통영, 얼마전에는 제주도도 다녀왔다. 돈이 없어서 다 1박 2일로 짧게 다녀왔는데 아쉽지만 재미있었다. 통영은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먼 것만 제외하면 너무 좋았다~

- 맥북 장만
인턴하면서 번 돈으로 맥북을 장만했다. 인턴 하면서 맥북을 처음 써봤는데 트랙패드도 기대이상으로 좋았고 유니버설 컨트롤도 정말 편리했다. 현재 내 주머니 사정에 맞춰 m1 맥북 에어를 샀는데 크기가 작은 것은 아쉽지만 휴대성이 좋고 팬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다. 차마 간지는 포기할 수 없어서 키패드를 영문으로 설정했는데 한글 타이핑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너무 만족스럽다!!

- 일기쓰기
매일은 아니지만 생각날 때마다 일기를 썼다. 올해 6월쯤 개설한 비공개 블로그에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일기만 벌써 90개를 적었다. 얼마 전 알쓸인잡에서 일기 쓰는 행위에 대한 얘기를 나눴던 걸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내가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던 것도 어쩌면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를 '자의로' 꾸준히 쓴 건 처음인데 자아성찰하기에도 좋고 글을 쓰다 보면 혼자서 깨달음을 얻을 때도 많다. 일기 쓰는 건 좋다고 생각해서 내년에도 써보려고 한다.
+) 일기를 쓰다보면 내 어휘력의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 내년에는 책도 좀 읽어야겠다.


3. 아쉬웠던 것들

- 취준 기간은 길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점. 짧더라도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것을 좀 더 일찍 깨달았다면 좋았을텐데 시간은 많다며 루즈해졌던 게 아쉽다.

- 아직도 내가 하고싶은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웃기게도 난 아직도 어떤 직무로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올해 초는 여기로 가야 하나? 저기로 가야 하나? 어디 하나 맘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했었다. 그러다 올해 중반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보단 확률이 높은 쪽을 가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또 지금은 개발이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개발이 안 맞다면 대체 뭘 해야 하는가? 그것도 모르겠다. 보는 사람도 답답하겠지만 내가 더 답답하다. 윽

- 마인드셋
자신감이 너무 없었다는 게 좀 아쉽다. 인턴 당시에도 내가 도대체 왜 붙었는지도 모르겠고 이 회사에 내가 안어울린다는 생각에 일할 때 적극적이지 못했다. 아무도 뭐라고 안 했는데 주눅 들어있고 긴장해있던 그때의 내가 안타깝다. 자신감과 자존감이라는 게 한순간에 높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자기 암시라도 했어야 했다.. 1년 내내 낮은 자존감이 디폴트로 깔려있어서 될 것도 안된 게 아닌가 싶다.

- 운동
올해는 다른 해와 다르게 운동을 거의하지 않았다. 올해 초 무릎을 다치면서 운동을 잠깐 쉬었는데 무릎연골이 쉰다고 나아지는 게 아니었다. 12월에는 2주간? 러닝을 했었는데 눈이 오면서 그마저도 하다 말았다 ㅋㅋ;; 러닝은 재밌었는데 내년에는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4. 내년에는..?

- 공부
1) 코테 통과를 목표로 백준 문제풀기
인턴 끝나고나서 코딩을 놔버렸는데 다시 해야지 싶다. 코딩이 안 맞는 것 같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코딩뿐이기에 어쩔 수 없다.
내년 상반기 취업을 목표로 다시 도전

2) 오픽 IH이상 받기
1월부터 오픽학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IH 이상 받고 싶다.

3)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하기
생각만 하고 실행으로 못 옮긴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올해 상반기까지 끝내보고 싶다.


- 자기 개발
1) 일기 쓰기
멀쩡한 정신상태를 영위하기 위해 일기를 자주 써보자.

2) 운동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지금 생각 중인 건 러닝인데 테니스도 좋고 필라테스도 좋고 뭐든 운동을 새로 시작해 보자.

3) 취미 만들기
뭐든 좋으니까 취미로 할 만한 것을 찾고 한 달 이상 해보자.


- 인간관계
1) 개발자 밋업이나 콘퍼런스 참여해 보기
인간관계에 있어 적극적일 필요성을 느꼈다. 어느새부턴가 사람 만나는 게 좀 두려워졌는데 겁먹기보단.. 일단 사람들이랑 많이 부딪혀 보고 싶다. 개발자 친구도 만들어보고 싶다. 개발자 친구가 없어서 조금 외롭다ㅠ

2)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잘 챙기자
일단 나 스스로를 잘 챙겨야겠지만 나를 도와주고 생각해주는 사람들의 성의를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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