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부스러기

03.17~03.23 일상

growingtree 2025. 3. 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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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월요일 

 

대망의 연봉협상 결과의 날. 결과가 오후 7시에 메일로 전송 되었는데 6시에 퇴근해서 진심 벌벌거리다가 겨우 결과를 확인했다. 최근 들어 가장 떨리고 긴장되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7시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동동대기만 했다. 동료 피드백도 함께 받을 수 있었는데 다행인건지 다들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라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건지 늘 의문스러운데 그래도 같이 일하기엔 나쁘지 않은 사람인가보다. 욕밖에 없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다행이다.. 휴 1년간 감사했고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4키로 완주. 원래 러닝할 때 3키로면 3키로 이런 식으로 딱 정해두고 뛰고는 했는데 이게 2키로 넘어가면서 진짜 무진장 힘들어져서 목표가 너무 거대하고 크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이번에는 2키로만 진짜 최소 2키로만 뛰자하는 마음에서 2키로 설정하고 뛰었는데 그러다보니 '더 뛸 수 있겠는데?' 하는 마음이 들어서 뛰다보니 4키로까지 뛸 수 있었다. 오히려 이 방법이 나에게 더 맞을지도? 

 

 

2025.03.18 화요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대왕 일반 쓰레기 버림. 저번에 사택 이사할 때 이사도와주시던 분들이 큰 일반 쓰레기 봉투 필요하다고 하셔서 편의점에 가서 '제일 큰 일반쓰레기 봉투 주세요' 했는데 주셨던 75리터 봉투. 막상 이사할 때 몇 개 안써서 좀 남아있었는데 드디어 오늘로써 75리터 일반쓰레기 봉투 처분 완료. 사이즈가 엄청 크다보니 세 명이서 이 쓰레기 봉투를 채우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보니 냄새도 나고.. 마땅히 둘 곳도 없어서 쳐박아뒀는데 막상 빼려니까 급 허전하고 갑자기 필요해보이고 그렇다. 

 

 

어제 방법대로 재도전했는데 이번에는 힘든건 똑같았다. 그냥 월요일이라서 힘이 넘쳤던 걸로.. 러닝은 그냥 힘든거다 막 5키로씩 뛰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뛰는건지? 뛰면 늘기는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 운동에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거지민) 싫어도 러닝을 해야한다. 그마저도 귀찮아서 일주일에 두 번만 하지만 푸하항 

 

 

2025.03.19 수요일

 

로지님이 제발 들어보라고 강추했던 플레이리스트. 들어봤는데 너무 좋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일할 때 이런 잔잔하고 우아한 노래를 들으면 잠이 온다. 특히 오후는 더더욱 그렇다. 이런 우아한 노래를 들으면서 일하는 로지님께 박수를 

 

 

2025.03.20 목요일

 

대만 다녀오신 (스윗) 하미님께서 누가 크래커를 하사하셨다. 사실 챙겨주실거라고 상상도 못하고 있었는데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누가 크래커라니! 살면서 한 번도 안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대파향과 마카롱 꼬끄 같은 누가의 조합. 요즘도 일하다가 종종 먹는데 맛있다! 한 번 먹으면 계속 먹게 되는 맛. 나와 추구미가 똑같은 하미님... 우리 꼭 '차갑지만 자기 사람들에게는 따뜻하고 일 잘하는 도시적인 여성' 이 되어보아요. 

 

이 날 팀 리더 분과 원온원 미팅이 있었다. 일과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했었는데 감사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내가 내 단점이라고 느꼈던 부분들을 리더 분도 알고 계셨고 그게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느껴졌다는게 되게 속상했다. 내가 생각했던 내 단점이 가끔 내 의견을 이야기할 때 감정을 실어서 이야기를 했던 점이었는데 이걸 알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다는 점이 참 답답했다. 알 수 없는 포인트에서 내가 고집을 부릴 때가 있는데 내 의견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훨씬 좋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서 내 생각도 고쳐나갈 수 있는건데 그런게 안되는 것 같아서 조금 답답했다. 진로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는데 사실 요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좀 많다. 이제 2년차가 되어가는데 계속 이쪽의 일을 해도 되는건지 아님 새로운 도전을 해야하는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굉장히 불안정하다 2년 가까이 일을 하고 있지만 일에 애정을 못붙이고 있다. 누군가는 그냥 일은 일로 대하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일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루 8시간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하는데 그 일을 사랑하지 않으면 하루가 너무 괴로울 것 같다. 뭐 언제는 일이 싫을 시기도 있겠지만 말이다. 너무 여유로워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건가? 눈코뜰새 없이 바쁘면 이런 생각은 커녕 하루하루 정신없게 살지 않을까?  그래도 이런 고민을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생각 중이다. 답은 모르겠다 찾을 수는 있겠지.. 

 

 

오늘은 곱창 정기 모임날. 계속 미뤄져 왔는데 드디어 먹었다! 부산 곱창이라는 곳인데 6시반에 갔는데도 웨이팅이 있어서 한 30분 기다렸다가 먹었던 것 같다. 근데 진짜 기다릴 가치가 있는 맛이었다! 너무 맛있었고 .. 같이 주신 부추랑 싸먹으면 진짜 최고 글 쓰다보니 또 먹고 싶다. 곱창집에 사람이 정말 많아서 2차로 조금 조용한 (여기도 시끄러웠지만) 이자카야를 갔다. 맥주와 하이볼을 달리고 바이바이 술마시면 진짜 넷이서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데 진심 웃겼음 꿀잼 모임.. 

 


2025.03.21 금요일

 

일요일에 에어컨 청소를 예약해뒀는데 미리 두꺼비집에서 에어컨을 꺼두라고 하셔가지고 집안 전체를 뒤져가지고 찾아냈다. 에어컨 청소는 처음이라 모든게 낯설었다. 에어컨 청소도 꽤 비싸더라고요.. 그치만 먼지를 마시면서 에어컨을 틀 수 없어.. 내 폐 건강과 맞바꾼 돈이라고 생각하면 나름 저렴한걸지도? 

 

 

방청소를 하고 시간이 애매했는데 마침 생각난 수제비. 평촌 수제비라는 곳인데 진짜 맛집임. 근데 단점이라면 평일만 하고 그마저도 4시까지만 영업한다 내가 마지막 손님이었음 약간 눈치보였지만 그래도 싹싹 다 비웠다. 진짜 맛집임 

 

 

밥먹고 소화시킬겸 공원 돌기 앞에 카페에서 딸기주스를 사서 먹었다. 아직 딸기주스가 나오다니! 없으면 아쉬울 뻔했는데... 6500원이라는 사악한 딸기주스 가격이지만 맛있었으니까 봐준다.. 로지님께 최근에 내가 하는 고민들을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로지님이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을 추천해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그래서 공원 돌면서 즉문즉설을 듣는데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었다. 법륜 스님이 엄청난 솔루션을 주는 건 아니지만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되게 위안이 되었다. 

 

 

진심 무뜬금 케익 구매. 지금 생각해도 무뜬금이다. 공원을 돌다가 문득 빵이 먹고 싶어졌는데 그 중에서도 고구마 케이크가 먹고 싶었다. 걸으면서 주변에 고구마 케이크를 파는데가 없을까 생각해봤는데 사택 앞에 조그만 동네 빵집이 있는데 왠지 여기는 팔 것 같았다 (얼핏 봤었던 것 같기도!) 그래서 슁 달려가서 보니까 정말! 고구마 케이크를 팔고 있었다. 라떼는 알바했을 때 고구마 케이크가 만 오천원이었던 시절이었는데 물가가 고새 오른 건지 이제는 케이크 하나에 3만원이란다.. 살까말까 케익 냉장고 앞에서 서성이다가 사기로 마음먹음. 이 때 아니면 또 언제먹나 싶어서.. 소금빵 2개랑 코요타랑 케이크랑 사서 나왔다. 

케이크는 3일만에 해치웠는데 고구마케이크답게 안에 크림이랑 고구마가 많이 들어있어서 맛있었다. 한동안 고구마 케이크 생각은 안날 것 같다. 

 

 

2025.03.22 토요일 

 

이제는 아침 7시만 되어도 밝다. 난 그래서 여름이 좋다.. 해가 길어서 좋다. 오늘은 페스티벌을 가야해서 아침에 운동을 했다. (운동이라 쓰고 산책이라고 함) 

 

 

오늘은 지승이 생일인데 지승이가 생일 겸 페스티벌 티켓을 구해줘서 슬비랑 영은이랑 지승이랑 넷이서 사운드베리 페스티벌을 다녀왔다. 가양역이었는데 진심 개멀었지만.. 오랜만에 친구들도 보고 날씨도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엔플라잉 무대까지 보고 나왔는데 그 전에 나왔던 후이, 소수빈, 죠지 무대도 너무 좋았다. 잘 듣지 않았지만 이 때 아님 또 언제 들어보냐.. 좋은 노래 많이 알고 갔다. 엔플라잉은 지승이가 좋아해서 플레이리스트도 전달받음 얏호~ 이번에 페스티벌을 통해서 영은이와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이 음악 이야기할 친구가 생겨서 기뻤다. 

 

 

2025.03.23 일요일

 

페스티벌 끝나고 간술이었으나 판이 커지면서 새벽 4시까지 미친 술타임을 즐겼다 대학생 이후로 이렇게 술 마신건 진짜 오랜만이다

원래는 5시까지 술마시고 첫차타고 집가기였는데 거지체력인 나 덕분에 지하철 첫차는 무슨.. 다들 택시타고 집갔음;; 죄송합니다 여러분 28년 살면서 내 주량은 소주 반 병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소주 2병 마시고 만취.. 2차로 오뎅집을 갔는데 가서 잠만 잤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1차에서 너무 달렸나봐요.. 할맥에서 신기한 걸 팔았는데 레몬 소주라고 레몬향이 나는 소주가 아니고 소주 1병에 레몬즙? 같은걸 넣고 섞어서 파는 그런게 있었다. 근데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다 이슬 톡톡이 아니고 REAL 소주였는데 쨌든 술술 들어감 최고~ 

 

쨌든 5시에 겨우 집들어와서 잠을 잤다. 8시에 에어컨 청소 기사님이 오셔서 청소해주셨는데 그 뒤로 기억이 없다. 잠만 잤다. 일어나서 밥먹고 잠자고 일어나서 물마시고 잠자고... 하루 밤새 술마시니까 다음날 죽을 것 같네요.. 자제하면서 마시자구요

 

 

마지막은 만취한 00이의 사진.. 얼굴은 안보이니까 아무도 너인지 모를거야.. 이 때 왜이러고 있었지 뭔가 이유가 있었는데 까먹었다. 

 

 

 

 

 

글쓰다보니 배고파져서 .. 오늘 저녁은 야곱을 먹어야겠다. 야곱 먹는 사진은 다음주에 올라올 것..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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